고물가에 퇴직연금 빼쓰는 미국인 증가

입력 2024-03-12 18:17   수정 2024-03-13 01:15

물가 상승으로 생활비가 부족해진 미국인들이 퇴직연금 계좌에서 자금을 인출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1일(현지시간) 미국 자산운용사 뱅가드그룹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뱅가드그룹의 약 500만 개 401K 계좌 중 3.6%에서 조기 인출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2.8%)보다 0.8%포인트 상승했고 지난 5년 평균(2018~2022년)인 2.16%보다도 높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인들이 401K를 현금 인출기처럼 취급하고 있다”고 했다. 401K는 미국의 확정기여형(DC) 퇴직연금이다. 투자 이익에 과세를 유예하고 은퇴 후 적립금 인출 시 낮은 소득세율을 적용하지만 중도 해지 땐 소득세와 벌금을 물린다.

지난해 뱅가드그룹의 401K 계좌 조기 인출 금액은 2022년에 이어 또 한 번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일부 가입자가 생활비 명목으로 노후 자금을 끌어다 쓴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국세청은 생활고와 관련한 사유에만 인출을 허용하고 있다. WSJ는 “미국은 고용 호조로 근로자 소득이 계속 증가하고 있지만 식료품, 보육비, 자동차 보험료도 계속 올라 국민들이 재정적으로 어렵다”고 설명했다.

소비자들은 고물가 기조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미국 뉴욕연방은행이 발표한 ‘소비자 기대 조사’에 따르면 2월 미국의 기대인플레이션 중간값은 3년 후 2.7%로, 한 달 전 조사 대비 0.3%포인트 올랐다. 5년 후는 2.9%로 전월 조사 대비 0.4%포인트 상승해 작년 8월(3.0%) 후 가장 높았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